김예나 개인전
CICA Museum, M Gallery
September 6 – 10, 2023
2023.09.06 – 09.10
사각의 공명
전시 제목이기도 한 퍼포먼스 비디오 <사각의 공명>은 실시간 화면이 설치된 벽면 속 화면으로 들어가며 시작된다. 화면 속 작가는 텅 빈 벽면의 한 가운데 숨은 귀퉁이를 찾아 더듬거린다. 귀퉁이와 귀퉁이를 이어 찾은 하나의 모서리를 부른다. 또 다시 텅 빈 벽 속 두 모서리를 더듬거리며 이번엔 화면의 경계를 찾고, 그렇게 화면이 그리고 있는 각형 위 사각형은 화면에서 실제로, 실제에서 화면으로 연결되는 작은 통로이자 디지털이라는 무한의 세계의 문을 은유한다.
이 밖에도 코로나 시대가 도래 하면서 우리가 불가피하게 허용한 국가적 감시사회와 빅테크기업들의 독점의 게이트 키퍼 역할에 대해 다룬 <당신 또한 빅브라더 일지 모른다>, <하이라이트_인기있는 마크> 등 디지털 이미지 정보와 화면으로부터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디지털 세계의 단면을 비춘다.
김예나는 글 없는 움직임, 평평한 조각, 깊은 화면, 유랑하는 공간 등 매체의 경계를 끊임없이 깊고 넒게 떠돌아 다니며 실험한다. 또한 디지털 이주민인 밀레니엄 세대로써 쌓여온 특수한 문화적 경험들을 한국에서 유럽으로 기반을 옮기며 재경험 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세계를 탐구해 왔다. 최근에는 대중매체, 하이퍼 이미지, 빅데이터, AI 등의 소재를 ‘기술’과 인간 윤리’ 라 는 접점까지 확장해 대해 다루고 있다. 폐건물을 곳곳을 공간을 돌아다니며 배우들과 관객참여형 퍼포먼스(Immersive Theater) <무대 없는 연극, 개인 없는 개인전- ‘파도와 빛’>을 설치 및 작/연출했으며, 현재 <Hyper_window>, <사색없는 풍경>,<사색없는 죽음>등의 시리즈로 디지털 세계와 인공지능 등 기술을 소재이자 매체로 다루며 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