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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ng Lee Solo Exhibition

    이태동 개인전

    2022.03.02-06

    3-A Galley, CICA Museum

    Emerald Island

    풍경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모티브로 작업을 합니다. 장소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은 당시의 감정 상태는 물론 특정 장소에 방문하고 머물며, 그 공간의 요소들을 오감을 통해 지각하는 과정을 거쳐 극대화됩니다.
    예를 들어 ‘나’라는 인물을 구상해봅시다. ‘내’가 존재하던 울창한 숲 속의 풀잎들, 눈 덮인 나무와 호수, 심지어 온도나 습도 마저도 ‘나’라는 인물을 둘러싼 공간은 ‘나’와 소통하며 다시금 감정을 증폭시킵니다. 이렇게 인지된 정보를 사진이나 글로 기록하는 것으로부터 ‘나’의 작업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작업 과정은 예컨대 이렇습니다. 캔버스 앞에 앉아, 기록물들을 감상하며 ‘내’가 존재했던 당시의 시각, 촉각, 후각, 청각 모두를 예민하게 상기시킵니다. 단순히 기억을 옮기는 행위 이상으로, 증폭된 요소들을 캔버스에 고스란히 전이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강렬히 자리잡은 풍경 요소들은 이 과정을 거치며 기억에 의해 형태가 왜곡되고 ‘나’만의 근원적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색의 조화와 기법들과 함께 새로운 공간으로 재해석 됩니다.
    최근에는 하나의 시점과 하나의 공간이라는 시공간적 틀을 넘어, 과거의 기억 안에 현재의 경험들을 주입시켜 함께 담아냅니다. 그것을 ‘나’는 ‘기억과 감정의 아카이브’라고 칭합니다. 다시 말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대과거에서부터 다른 매체들(사진이나 영상)에 의해 새롭게 영향을 받은 기억 속 요소들, 현재 시점의 내면적 감정들을 콜라주 형식으로 쌓입니다.
    과거로부터 창조한 새로운 공간에 다양한 매체의 영향을 받은 현재의 새로운 자아를 조합해내는 과정이 주요 포인트입니다. 결국에 그 공간은 ‘나의 것들’이지만 다른 순간과 다른 감정으로 이루어진, ‘분명 존재했지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공간 즉 ‘A Phantom Place’으로 재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