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kyoung Park 박수경 개인전
November 8 – 12, 2017
M Gallery, CICA Museum
Statement
My works featuring the interior of a house as the background combine the memories of my childhood and the detective fictions I enjoyed reading around that time. The house and familiar objects within it loosen the boundary between fiction and fact, and past and present. A gap arises and becomes an unlimited channel that allows me to go in and out of a kind of world that lies parallel to the world I am living in now. My work reveals a case from mystery fiction and a secret family story, giving a glimpse into the sense of loss or alienation felt within the family given the violence, death, and their own story, all of which take place within the family.
These works are a process through which one thinks about what he or she should pursue in life and realizes the importance of the people he or she loves. They are also an attempt to look into meaning, relative alienation, and disconnect of dialogue between family members, which have changed as a result of social changes.
집의 내부는 나의 유년시절과 현재를 연결하는 회화의 통로이다.
집의 내부를 배경으로 한 나의 작업들은 유년시절의 기억들과 그 때쯤 즐겨 읽던 추리소설을 재조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집과 집 안의 낯익은 사물들은 허구와 사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든다. 그래서 생긴 틈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계와 평행의 관계에 있는 어떤 세계를 드나들게 하는 무한한 통로가 된다. 작업에서 추리소설 속 사건과 현재 일어나는 가족 간의 비밀이야기가 드러나게 되는데 가족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상실감이나 소외감,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 죽음, 그들만의 이야기를 엿보게 된다. 이번 작업들의 모티브가 된 에드가 엘런 포우 의 소설 「검은고양이」 는 집 안을 배경으로 사람의 이중성과 폭력성, 죽음 등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나는 가족 및 삶과 죽음을 다루는데 있어 작업과의 연관성을 찾았고, 작업을 하는 동안 수없이 많은 마음의 소용돌이와 침묵의 반복으로 이번 회화적 결과물 들은 죽음에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내가 그린 ‘검은고양이’는 소설에서 상징하는 불안이나 불길함에 머무르지 않는다. 작업에서 검은고양이는 관조적이다. 모든 사건의 말할 수 없는 목격자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인물을 대신해서 나타내기도 한다. 타인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은 관조적 일수 밖에 없다. 때로 죽음을 영원한 휴식에 비유하기도 한다. 나의 작업에서 보이는 신체의 일부는 죽음과 휴식의 교차점으로 휴식과 사람이기 때문에 가지는 절대고독이나 공허함을 포함한다. E.Levinas는 ‘시간과 타자’에서 “죽음은 주체가 주인이 될 수 없는 사건, 그것과 관련해서 더 이상 주체가 아닌 그런 사건”이라 하였다. 사람이 주체가 되어 능동적인 삶을 살았다 할지라도 죽음은 사람에게 불가항력적인 사건이고 시간의 멈춤이다. 나는 신체의 일부, 말할 수 없는 관조자, 텅 빈 것 같은 넓은 집과 화려한 물건들로 죽음의 성격을 드러내려했다.
이러한 작업들은 결코 길지 않은 삶에서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살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더 사랑할 것이란 다짐 같은 것들이다. 더불어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가족 간의 의미와 가족문제, 상대적 소외감, 대화의 단절 등을 짚어 보려는 시도이다.
Sukyoung Park (박수경)
Sukyoung Park is a Korea-based painter. She received her BFA and MFA from Mokwon University. Sukyoung had solo exhibitions in 2014 and 2016. She has exhibited her works through group exhibitions in Seoul, Pusan, and Ilsan, and participated in ASYAAF in 2014, 2016, and 2017.
목원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 회화과졸업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4년 ‘짧은 계단, 긴 꿈’을 시작으로 2016년 ‘여기가 아닌 세계라는 것의 의미’ 로 두 번의 개인전시가 있었다. 2017년 CICA미술관 영아티스트, 2018년 유중아트센터 신진작가로 선정,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주요 단체 기획전시로 2017년 Next Door Alice , 모리스갤러리, 대전 / 갤러리 312, 서울 (허나영 기획) , 그리다, 꿈꾸다전 (대전 아트센터 쿠 기획), 2016년 킨텍스 스푼아트쇼 젊은작가 특별전 (일산 킨텍스 기획), 2014년 어쩌다 꾼 꿈 (부산시립미술관 기획), 2012년 미래의 작가전 (서울 아라아트 기획)에 참여하였다.그 밖에 2014, 2016, 2017년 아시아프 참여작가로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