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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hwan Lee Solo Exhibition

    이승환 개인전

    M Gallery, CICA Museum
    June 15 – 19, 2022
    2022.06.15-19

    알고리즘과 불확실성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그 중심에 있는 알고리즘은 계속해서 정교하게 발전하는 중이다. 알고리즘으로 분석되는 영역은 아주 개인적인 부분부터 정치, 경제, 의료 등 인간 사회 대부분의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알고리즘이 인간사회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 개인을 포함한 인간사회를 0과 1의 수치화된 코드로 전환하여 분석하기 때문이다. 즉 알고리즘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올수록, 우리는 더욱 수치화되어 가상의 데이터베이스 안에 저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우리의 사회의 전반을 알고리즘이 정교하게 분석하게 된다면, 실재의 인간이 아닌 이진 코드로 구현된 수치화된 인간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현재 알고리즘은 비물질적 가상의 공간뿐만 아니라 물질적 실재의 공간에서도 그 세력을 넓혀 가는 중이다. 물리학과 생명공학 및 인지과학의 발전은 실재의 유기체를 계속해서 작은 단위로 분석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유기체는 근본적으로 원소로 이루어져 있어서 언제나 전기 신호를 통해 운영된다. 즉 유기체의 미시화된 신체 정보들은 전기 신호라는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알고리즘으로 계산하여 수치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수치화된 유기체의 정보를 토대로 유기체는 코드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혹은 기계와도 연결되며, 상호 작용이 가능해졌다. 다시 말해 알고리즘은 비물질적 가상의 영역뿐만 아니라 물질적 실재의 영역까지 확장하는 중인 것이다. 하지만 실재는 불확실한 공간이다. 실재의 불확실성은 무한의 경우를 만든다. 반면에 알고리즘은 이미 계산된 정보들과 계산 가능한 부분들을 통해 분석하므로 한계를 갖게 된다.

    다시 말해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된 디지털 공간은 유한 계산 가능한 공간으로서 예측 가능한 경우의 수를 만들게 된다. 즉 알고리즘을 통해 디지털 코드로 가상화되어가는 인간과 자연은 유한 계산 가능성의 체제 안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인공적인 인간과 자연의 모습은 계산을 통해 예측 혹은 통제가 가능해진다. 또한 알고리즘의 확장 욕망을 통해 계산의 영역이 실재의 계산 불가능의 한계를 계속해서 넘어서며 확대해 나간다면, 인간과 자연은 더 많은 개인의 정보들이 수치화되므로 더욱 알고리즘의 체제 안에 존재하게 된다. 결국, 이 체제 안에서 철저히 계산된 자연으로서, 끊임없이 서로 닮아간다. 나의 작품은 알고리즘의 예측 가능한 공간 안에 존재하는 자연의 요소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그들은 동일한 체제 안에서 서로 동일해져 있거나 수치화되어 존재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무한의 경우의 수를 가지는 불확실한 실재의 존재임을 증명하듯, 서로가 분명 다르다는 것을 보인다. 계산을 통해 만들어지는 닫힌 세계와 불확실한 실재의 열린 세계의 팽팽한 긴장의 중심에 존재하는 인간과 자연의 모습을 나는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판테온 소르본 1대학교 석사논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