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개인전
CICA Museum, M Gallery
December 13 – 17, 2023
2023.12.13 – 17
Distance is Deafening
귀가 멀 것 같은 거리감
Gazing upon distant landscapes through a telescope,
Aged memories, recalling each time anew,
Picturing the hometown through the lens of Google Maps,
Those in distance, beyond the reach,
Observing an eagle zoomed in manyfold,
Texture of skin through a video call screen,
Reading the death tolls in articles,
Missing, or mourning.
Certain things become distinctly clear in distance. The “seeing machines” such as satellites, FaceTime, and cameras compress and simultaneously reinforce the sense of distance, since they render “seeing” possible, yet visualize “unreachable.” Distance is inevitable. I am as distant from you as the half of the planet, yet as close as the distance between my hand and my eyes. Make an image by overlapping measurable units of distance: If the figure blurs with each layer, does the longing diminish? Translate the distance into sound: Might the yearning deafen my ears?
In the solo exhibition, Distance is Deafening, I present two new series of prints alongside my past works, When Nostalgia Cannot Find the Closed Eyes (2021, Sound), and Still There (2022, Mixed media).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먼 곳의 풍경,
반복해서 떠올리는 낡은 기억,
구글맵으로 짐작하는 예전 동네,
멀리 떨어져 만날 수 없는 사람들,
수십 배 확대해 바라보는 머리 위의 매,
영상 통화 화면 너머 손등의 피붓결,
기사로 읽는 죽음들,
그리움, 또는 애도.
먼 곳에 있기에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인공위성, 페이스타임, 카메라 등 ‘보는 기계들’은 거리감을 압축하고 동시에 강화한다. 그것들은 ‘볼 수 있음’을 가능케 하지만 ‘닿을 수 없음’을 시각화하기 때문이다. 거리감은 불가피하다. 나는 너와 멀리 있기에 행성의 반만큼 멀지만, 멀리 있기에 내 손과 내 눈의 거리만큼 가깝다. 거리감을 측정할 수 있는 단위로 중첩해서 한 장의 이미지로 만들어 본다. 중첩한 만큼 대상이 흐릿해지면, 그만큼 그리움이 줄어들까. 거리감을 소리로 번역할 수 있다면, 사무치는 그리움에 귀가 멀 수도 있을까.
개인전 ‘귀가 멀 것 같은 거리감’에서는 기존 작업인 “그리움이 감은 눈을 찾을 수 없을 때, (2021, 사운드),” “아직 그곳 (2022, 혼합매체)” 과 더불어 두 개의 평면 작업 시리즈를 새로 공개한다.
Sae Oh is an interdisciplinary artist based in Seoul, New York, and Providence. Her interest is centered around un- and mis- translatability of human memory and technology. She works with video, text, sound, installation, and performance.
오세정은 서울과 뉴욕, 그리고 프로비던스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다. 기억과 기술의 번역 불가능성 및 오역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영상, 텍스트,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등에 걸쳐 매체 확장적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