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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 Jina Solo Exhibition

    구진아 개인전

    M Gallery, CICA Museum

    September 14 – 18, 2022

    2022.09.14-18

    달에서 묻다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깨어 있을 때, 적막함과 어둠, 그 속을 마주하면 두려움과 함께 평 화로움이 찾아온다. 나를 마주하는 밤의 시간은 성장의 시간으로 밤은 미묘하고, 모호하고, 신비스러운 시간으로 다가온다. 적막한 어둠 속에서 한결같은 거리로 공존하고 있는 달의 모습은 어둠과 빛의 존재를 극명하게 느끼게 한다. 일상의 익숙함 속에서 어둠이 빛을 품고 있는 모습은 갑작스런 낯섦과 서늘한 이질감으로 현재 공간이 아닌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의식 이 흘러가게 만든다.
    작업으로 꺼내어 보고 싶은 감정은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처연한 아름다움이었다. 살 아있는 존재의 유한함과 저마다의 몫을 마지막까지 묵묵히 채워가는 삶의 모습들은 또 다른 형태의 강렬한 아름다움을 주는 것 같다.
    자연 속에서 사라지고 남은 것들을 찾아보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은유적으로 시각화하는 공간을 연구하고 있다. 현실의 익숙한 공간에서 낯설고 두려운 감정을 끌어내어 존재의 의미 를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자 한다.
    삶은 때로는 흔들리기도 하고, 꺾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일상의 삶을 그래 도 한 발자국씩 씩씩하게 걸어 나가야 한다고, 그리고 어둠을 마주 보고 받아들이며 단단해 져야 한다고 작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