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물 길 개인전
3-A Gallery, CICA Museum
March 29 – April 2, 2023
2023.03.29 – 04.02
Dear my Green
세상엔 무해한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상처주지 않는 것이 있을까? 아마 그것은 처음부터 그 자리의 주인이었던 생명들이었고, 아무도 공격하지 않고 선하게 자라난 무해한 자연일 것이다. 세상의 건강한 공존은 오직 인간일 수 없고, 오직 자연일 수 없다. 높고 반짝이는 것은 빌딩 조명뿐아니라 하늘의 빛나는 별이기도 하다. 인간을 쉴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벽돌 공간뿐아니라 아름드리 나무그늘 이기도 하다. 그것이 함께 숨 쉴 수 있는 균형을 꿈꾼다.
이번 전시는 인간에게 전하는 메시지 뿐만아니라, 자연에게 전하고 싶은 그림편지와 같다. 자연이 내어주는 울창한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 나무 빛 아래에서 휴식을 하는 동물들과 초록 그늘을 사람에게 내어주는 모습을 담으며 결국 대체 불가한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전하고자 한다. 보는 이들의 눈에 녹색이 가득 맺히고 그 가치를 함께 공감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는다면 훗날 우리는 나무를 잃은 새가, 숲을 잃은 아기 곰이 될 수 있을 테니까.
홀로 22개월간 46개국을 여행하며 세상의 건강한 공존은 오직 인간일 수 없고, 오직 자연일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높은 빌딩의 조명과 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보며 도시 속에 자연이 있고, 자연 속에 도시가 있음을 느꼈으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 쉴 수 있는 균형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