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31 – August 4, 2019
2019년 7월 31– 8월 4일
M Gallery, CICA Museum
사당
2017~2019
사당#1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곳, 사당.
세상과의 조우로부터 북쪽으로 향하는 길목까지 사람을 둘러싼,
곳곳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던 것들은 경계와 마주함으로써 존재를 드러낸다.
그 경계에서 서있는 자의 삶의 변화 혹은 죽음의 안식을 바라는 기도는
사당을 감싸 안은 나무가 되어 그 땅이 흔들리지 않도록 뿌리를 내린다.
경계#1-4
무속신앙에선 저승과 이승 사이의 통로는 자궁에 존재한다 라는 말이 있다.
자궁은 삶과 죽음의 시작점이자 경계선이다. 그렇기에 사람이 처음 마주하는 경계의 순간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한 체 어머니의 뱃속에서 부유할 때라 생각한다.
그것은 어떠한 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삶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며,
오로지 변화만을 기다리는 경계의 원초적인 모습이다.
북쪽길#6
사람에게 있어 경계는 각자의 기억에서 시작된 개인적인 시선을 통해 보여 질 것이다.
경계의 모습은 삶으로부터 투영되며, 그 모습은 있는 그대로 혹은 왜곡되어 진다.
살아있어도 죽은 것 같은 이에게 그것은 두려움의 형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경계에서 지금도 변화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의 눈에는 그 모습은 반대 일지도 모른다.
‘사당’ 은 무속신앙 속 이야기의 개인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 작업이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한 공간에 있는 사당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현실 속의 물리적 경계 중 하나이기도 하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경계를 맞이할 때
사당에서의 기도를 통해 무언가를 찾곤 한다. 경계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표현하는데 있어 사당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이용해 전체적인 흐름과 형상을 만들어 나갔다.
작업은 흑백과 컬러이미지를 나누어 구성해,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좀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현실적인 공간에 의도적으로 조작된 피사체를 난입시킴으로서, 우리가 인지 할 수 있는 익숙한 공간 속에서의
경계에 대한 모습을 낯설고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하였다. 또한 개인적인 물건이나 공간의 활용은
경계에 대한 생각을 나의 해석으로 풀어나가는 동시에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업 내 경계의 모습을 비유와 상징을 통해 표현함으로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 또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게끔 하며, 그 점은 비록 개인의 이야기에서 시작이 됐지만 경계란 세상을 살아가는 어느 누구에게나
존재할 수도 있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는 각자의 생각에 달렸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경계에 서있다” 라는 말은 오직 나만이 공감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자신이 마주한 어떠한 상황 때문에 육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경계에 서게 된다. 나에게 다가왔던
경계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며 경계에 대한 사람들 각자의 해석을 만들어 내고 싶다.
양이호 (Iiho Yang)
한국의 민속신앙, 설화 등 전통적인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입니다.
작업을 하는데 있어 저의 주된 관심사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것입니다. 저는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신화와 이야기가 내려져 왔는지 대해 알아볼수록 놀라곤 합니다. 오래된 설화나 신화가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회자 된다는 것은 그 이야기가 가진 주제가 사람들 내면에 있는 원초적인 무언가를 자극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은 자신의 이야기를, 더 나아가 사람의 이야기를 작업으로 하는 저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사진작업은 이러한 오래된 것들의 재해석이자 재창조입니다. 제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저를 포함한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시킴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함께 교감을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제 작업의 목적입니다.
I am currently making works based on traditional Korean religion and folktales.
My main interest is the traditional things of my country and region. I am always surprised to find out about how many myths and stories have been passed down to this land.
I think that the reason, old folktales or myth could passed down to people, is because the theme of the stories stimulates something primitive inside us, and this has become the most important part of my work.
양이호 “사당 #1”,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