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수 개인전
CICA Museum, M Gallery
October 25 – 29, 2023
2023.10.25 – 29
자취의 기록 n’1
의식을 인식하는 시점 이전에 이미 시작된 인생은 존재 의미에 대한 막연한 갈망과 의구심을 끊임없이 모색하게 한다. 모호한 시작과 끝 사이에 걸쳐진 경계의 삶은 무와 의식, 공과 허 사이를 유영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 유영이 만들어낸 크고 작은 인생의 찰나는 살고 죽는 법칙에 매인 생물의 삶에 유의미한 자취를 더한다.
의지와 상관없이 불현듯 시작된 인생은 곧이어 존재 의미를 찾는 기나긴 여정이 되어 나와 우리를 둘러싼 일상에 시선을 두게 한다. 잡히지 않는 시간 속에 무수한 찰나들이 찌그러지고, 깨지고, 투박한 형태로 질서 없이 겹겹이 퇴적되어 간다. 어느 경계 사이에 집적된 이러한 삶은 마치 하나의 덩어리 같다.
나는 복잡하고 미묘하게 얽히고설킨 유영하는 인간의 삶과 존재 의미를 재해석하며 이 여정을 나름의 방식으로 작은 기대와 소망을 담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