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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STYLE: 프라브족 이영은 – Simple & Chic

    C.A.N. STYLE은 아트 및 컬쳐 소비자들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소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대중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인적인 패션과 디자인 제품에 열광하며 남다른 패션 감각을 지닌 그녀. 하지만 자신을 정의내리고 싶지 않고 어떠한 타이틀도 거부하는, 묘령의 16차원 그녀가 유일하게 자신에 대한 수식어로 허용한 단어는 “프라브족.” 프라브족 [PRAVS]이란 영국에서 유래된 Proud Realizers of Added Value의 줄임말로, 브랜드 이름이나 명품을 맹목적으로 쫒기 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디자이너샵과 빈티지 샵 곳곳을 찾아 다니며 스스로의 ‘아이템들’을 만들어 가는 소비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녀가 모아 온,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느낌있는’ 아이템들을 살펴보자.

    L1009977_e2 이 사진의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여러번의 도쿄 여행 중에 구입한 물건들이라고.

    1. 파머스 테이블 매장에서 구입한 차 주전자. 100% 동 제품. http://www.farmerstable.com

    2. 먹거리들이 다 그렇지만, 특히 커피는 담는 그릇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그녀. 이 컵은 그녀에게 딱 맞는 커피의 양을 담을 뿐 아니라, 컵을 쥐었을 때 따뜻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컵의 두께 때문에 삼킬 때 커피가 흘러 내리지도 않아서 완벽하다고. 또한 통나무를 깎아 만들었음에도 아주 가볍고, 따로 컵을 데울 필요도 없다. 한국의 마켓엠에서 구매. Takahashi Kougei의 Kami Mug. http://www.market-m.co.kr

    3. 파머스 테이블에서 구매한 커피 숟가락은 작지만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서 쥐었을 때 느낌이 좋다.

    4. 뿔로 만든 디저트용 스푼과 포크. 물소의 뿔이 사람 손톱과 비슷한 느낌이라 물에 오래 담그거나 자극적인 세제나 고온에서 변형된다는 사실을 구입 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나름 변해가는 모양을 재밌어 하면서 사용하고 있지만, 가격이 높은 제품이 많아서 혹시 뿔로 된 제품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주의해야 된다고.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의 쇼핑몰에서 구입.

    5. 벚나무를 깎아 만든 접시. 따로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나무 제품은 심하게 건조하게 되면 비틀어지거나 갈라지는 특성이 있어서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사용 후 즉시 씻어서 말리고 가끔은 올리브 기름으로 닦아 주기도 해야 은은한 광택과 색상을 유지할 수 있다. 번거롭긴 하지만 오래 사용 할수록 사용자만의 색상으로 변해가는 매력을 지켜 볼 수가 있다고. 후타고 타마가와의 Kohoro 에서 구입. http://envelope.co.jp/index_ja_jpy_5.html

    6. 일년에 열 번도 넘는 제사를 지내는 집에서 자라서 방짜유기를 어렸을 때부터 쉽게 접해 왔음에도, 황동이 현대적인 디자인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7~8년 전, 도쿄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무겁고 변색이 쉬운 소재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일 마음가짐만 있다면, 곁에 두고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고. 위의 제품은 주전자 받침이나 원목 식탁용 장식품으로 사용 중. Futagami 제품. 마켓엠에서 구입. http://www.market-m.co.kr

    7. 최근 사랑에 빠진 소재가 핸드 블로운(입으로 불어서 만드는) 유리 제품. 공장에서 찍어 낸 유리로는 표현해 낼 수 없는 기포와 울퉁불퉁한 표면을 통해 비치는 빛 이라던지, 컵을 쥐었을 때의 느낌이 매력적이다. 초록색 유리컵은 ‘인간극장’ 출연으로도 유명한 안나 리사의 작품이고 상수동에 위치한 폴 아브릴에서 구매했다. http://blog.naver.com/paulav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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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간이 갈수록 실수로 생긴 얼룩과 햇빛에 의해 처음과 다른 느낌이 되어 버린 아주 정든 가방이 있다. 그 가방과 거의 같은 색의 마리포사 의자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해버렸다고. 배로 운송되기까지 한달, 그리고 직접 조립하며 고군분투했던 기억 때문인지 지금은 가장 정이 많이 가는 의자. 이노메싸에서 구입. http://www.innometsa.com

    2. 새로 이사온 집 거실의 두 면이 창과 테라스로 열린 구조라서 섣불리 덩치가 크거나 높이가 있는 소파를 떡 하니 거실에 두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심플한 티크 원목의 테이블을 발견했다. 쿠션과 매트리스만 가구집에서 제작해서 테이블 위에 올려 놓으니 완성. 수십 배나 비싼 가격의 명품 day bed보다 만족스럽다. 받침으로 쓰는 티크 테이블은 Sedec 제품.

    L1010015_e 90년대, 피렌체에서 살았을 때, Santa Maria Novella 매장은 할머니들이나 다니는 약국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 이러저러한 알레르기와 트러블을 얻고 난 후 천연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화장품을 찾아다니다 다시 찾게된 이 매장, 지금은 골수 팬이 되었다. 아무리 따끔거리는 피부 알레르기에도 자극 없으면서도 은은한 천연의 향을 즐길 수 있는 화장품은 거의 드물다고. 400년 전 도미니칸 수도사들이 만든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브랜드.

    1. 얼굴과 몸에 바르는 오일. Olio Cosmetico.
    2. 나이 들면서 향수를 싫어하던 성향도 바뀌었다. 지금 사용 중인 향수는 싱글 노트의 프리지아 향. 오 데 코롱의 어원이 되었다는 Acqua di Colonia, Fresia향.
    3.  천연 알코올성분이 들어가 시원한 느낌의 백합향 바디 토너, Acqua di Gigli.
    4.  로즈워터, Acqua di Rose.
    5.  트러블 성 피부에 진정 효과를 주는 알로에 겔, Aloe Gel Viso Corpo.
    6.   바스쏠트, Sali di Bagno.
    7.  그녀의 취향을 잘 아는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향초. 반신욕이나 요가 할 때 켜 놓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Candela Cita di Kyoto.
    8.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비누는 6개월이 넘는 숙성 기간 때문에 쉽게 물러지지 않아서 오래 사용할 수 있다. Sapone al Muschio.

    top left: 언젠가부터 약사들이 입는 가운 같은 느낌의 코트에 꽂히게 되었다. 천연 소재에 안감이 없으면서 가벼워서 아주 춥거나 더울 때 빼고는 거의 전천후로 입을 수 있다. 면 100%, Yaeca 제품, 한국에서 구매.

    top right: Sonia Park이라는 걸출한 한국인 스타일리스트의 Arts& Science 아오야마 매장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미 실현한 사람이 존재하는구나 싶어서 반가우면서도 서운했던 묘한 느낌을 받았다고. 좋은 소재, 뛰어난 색감과 디자인, 가볍고 편한 옷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매장. 면 100% 원피스 겸 코트, Arts & Science w제품, http://www.arts-science.com

    bottom left: 린넨을 여름용 소재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직과 매치하면 겨울, 면과 매치하면 봄 가을용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린넨 코트. Lisette 제품. http://envelope.co.jp/index_ja_jpy_3-74.html

    Contributor: 이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