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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사람들: 디자인 타일 분야를 개척하는 월스타일

    June 4, 2014

    이번 C.A.N. 사람들에서는 디자인 타일을 생산하는 회사 월스타일의 신창우 이사님과 이병석 차장님을 모시고 디자인 타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C.A.N.(C):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창우 (CH): 저희 회사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한다기 보다는 기존의 고급 타일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디자인 타일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천연가죽을 마그네슘 보드 위에 손수 감싸는 방식의 고급 타일을 개발해 왔었는데요, 가죽의 가격과 물량, 수공업 방식의 생산과정 때문에 단가가 매우 높은 제품들 뿐이었죠. 따라서 소비자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고요. 한편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인조가죽에 스티로폼을 넣고 마그네슘 판에 수공으로 감싸는 방식을 개발한 회사가 몇 있었는데, 이 역시 수공이기 때문에 단가 면에서 한계가 있었고, 스티로폼이 주는 디자인의 한계도 있었죠.

    월스타일은 인조가죽과 우레탄을 이용한 디자인 타일 제품을 개발하여 기존 가죽 타일들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취지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형틀을 이용하여 제작하기 때문에 다양한 모양의 입체 타일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원하는 대로 몰드를 파서 타일을 주문 제작할 수도 있고요. 또한 우레탄의 소재가 가볍고 자르기도 쉽기 때문에 직접 시공이 매우 용이합니다. 실란트건을 이용해서 누구나 바로 붙이고 떼고 할 수 있거든요. 또한 쿠션감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닿는 부위에 시공했을 때 안정성이 뛰어나 어린이나 노약자를 위한 시설에도 적합합니다.

    C: 아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신창우 이사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디자인 타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요?

    CH: 저는 원래 인조피혁 소재를 개발하는 회사에 있었는데요. 이런 분야가 경쟁이 치열하고 부가가치가 낮아요.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에 인테리어 분야의 가죽 타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러던 중 폴리우레탄 인조가죽의 탄성과 폴리우레탄 폼의 발포성, 단열성, 높은 충격 흡수율 등에 주목하면서 월스타일을 개발하게 된 겁니다.

    C: 발포성이랑 구체적으로 어떠한 특징이죠?

    B: 우레탄을 형틀에 넣으면 부풀어 올라요. 호두과자나 붕어빵을 굽듯이 소재를 넣으면 부풀어 오르면서 형태를 만드는 것이죠.

    C: 이병석씨도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B: 저는 제품 디자인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품 관련 그래픽 작업도 하고 있고요.

    C: 네모 모양의 기존의 타일들과는 달리 월스타일은 육각형 삼각형 등 여러 가지 기하학적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디자인을 고안하신 계기가 있으셨나요?

    CH: 원래는 일반적인 사각형 타일에서 시작했어요. 육각형 타일의 경우 실제 유럽의 세라믹 타일 분야에서는 꽤 대중적으로 생산됩니다. 세라믹 타일은 실내외에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사업 규모가 엄청나죠. 색상이나 모양도 다양하고요. 이러한 점들이 월스타일을 개발하는데 영감이 되었죠.

    B: 복잡한 모양도 만들어 봤는데 그렇게 예쁘지는 않더라고요. 실제로 디자이너들이 단순한 모양들을 더 선호하기도 하고요. 실제 모양별로 용도가 약간 달라요. 네모나 삼각형 모양은 주로 마감제로, 육각형이나 모양이 있는 타일은 주로 장식제로 많이 사용들 하시죠.

    C: 색상 또한 다양한데요, 색상 선정은 어떻게 하셨나요?

    CH: 총 60가지의 색상이 있습니다. 처음 선정했던 헤어라인 질감의 기본 12 색상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소재의 색상이고요, 이후 추가된 색상들은 같은 계열의 색상별로 그라데이션이 가능하도록 선정하여 디자이너에게 다양한 팔레트를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클래식한 문양들과 함께 가죽 질감의 문양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C: 그렇다면 고객이 원하는 대로 모양의 타일에 원하는 색상을 매치할 수 있나요?

    CH: 그렇죠. 현재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12가지의 형태와 60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해주시면 주문 생산으로 진행됩니다.

    B: 현재 한 달에 하나씩 디자인 형태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고 현재 3가지 정도 더 추가했어요.

    C: 그렇다면 월스타일의 주요 고객층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CH: 주요 고객층은 인테리어 회사들입니다. 처음에는 대리점을 주요 고객층으로 예상했었는데요, 그분들은 디자인 감각이나 인테리어 연출을 제안하실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제 관심을 보이는 곳은 인테리어 회사들이 된 것이죠. 실제 고객층도 전부 서울이고요. 디자이너 분들이 인테리어 마감으로 가장 많이 찾으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장식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큰 규모의 생산을 요하지 않는 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죠. 현재 아시아, 유럽 등의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C: 그렇군요. 예상하셨던 주고객과 실제 주고객이 달랐었단 말씀이시군요.

    CH: 네, 직영점보다는 대리점이 편하기 때문에 우선 대리점들에 납품을 시도해 봤는데 모두 잘 되지 않았죠. 우선 그분들은 디자인 타일이 한꺼번에 많이 팔리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관심도가 낮으세요. 반대로 인테리어 회사의 경우, 시공시 우리 제품을 추가함으로써 손쉽게 고급스로운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 디자이너 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죠. 실제 디자이너 분들이 직접 시공을 하니까 결과도 좋게 나오고, 이를 보고 해외에서도 연락이 오게 되었고요.

    C: 월스타일은 아시아 및 유럽에도 수출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외국은 타일에 대한 취향은 어떻게 다르고 시장은 어떻게 형성되어있나요?

    CH: 해외의 경우 인테리어 시공시에 디자이너 분들이 주도권을 가지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진출에 더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인테리어 회사와 대리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 다른 접근이 필요하죠. 현재는 인도, 중국 등의 아시아로 수출을 제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고요. 사실 월스타일이 한국의 인테리어 시장보다는 해외의 특화된 인테리어 시장을 겨냥해서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많은 잠재성이 있다고 봅니다.

    B: 국내와 국외의 인테리어 마감 시에 사용하는 소재와 가격대가 많이 달라요. 시장도 다르게 형성되어 있고요. 국내의 경우, 대부분 저렴한 국내제품을 일률적으로 많이 사용하고요.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제품과 비교했을 때 월스타일은 단가가 좀 높은 편인데, 다양한 색상과 3차원적 형태를 제공하는 비슷한 종류의 고급제품들이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고있는 실정이죠. 반면 해외에서는,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 다양한 가격대와 종류의 해외 제품들을 마감제로 수입하기 때문에 비슷한 라인들이 있고, 따라서 단가 맞추기도 훨씬 수월하죠.

    C: 여러 방송 프로그램들의 무대 배경에 월스타일이 쓰였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방송국에 제품을 어필하셨나요?

    B: 프랑스 메종 오브제주)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 박람회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MBC 무대 감독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그 계기로 방송국 디자이너들에게 타일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었죠. 그 이후 드라마는 10편 이상 협찬에 들어갔고, 라디오스타 등의 쇼프로 고정 무대에도 협찬을 하게 되었습니다. KBS에도 두 편 정도 협찬이 들어갔고요. 방송세트장은 자주 재설치와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월스타일이 가볍고 간단한 시공으로 감각적인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C: 월스타일은 디자인적 측면이 중요한 제품 같습니다. 현재는 어떠한 새로운 디자인을 계획 중이신가요?

    B: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가 빈티지거든요, 획일적인 모양의 타일보다는 각각이 조금씩 다르면서 손맛이 묻어나는 회화적 스타일을 선호하죠. 따라서 타일과 아트를 접목시키는 식의 스타일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CH: 또한 월스타일은 형틀에 찍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분이 원하시는 형태와 색상, 문양으로 커스텀 제작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아티스트와 협업을 시도 중인데요, 이때 어떻게 서로 계약을 맺을 것인가, 또한 서로간의 신뢰를 어떻게 쌓아갈 것인가 등 여러가지 과제들이 있죠. 좋은 협업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월스타일 소재 설명 중이신 신창우 이사님 (좌) 시카미술관 아트디렉터 김리진 (우)

    C: 제작 과정에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CH: 좋은 디자인과 더불어 기술력을 높이는 부분이 중요하고도 힘든 과제입니다. 제작 공정을 새로 개발하였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다소 발생하는데, 불량률을 5%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까지 기술적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앞으로도 많은 노하우를 더 쌓아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C: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월스타일의 비전 및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CH: 심미성과 안정성, 실용성을 갖춘, 이 분야 최고의 디자인 타일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월스타일이라는 브랜드로 세계 무대에서 인테리어 소재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C: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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