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7 – 21, 2021
2021년 3월 17일 – 21일
3-A Gallery, CICA Museum
It is so natural to objectify others that we can improperly consume and exchange others too easily. This is the result of the other as the object which is the contrasting concept of the subject, from being born again as the subject of our own utterance.
I parody the paintings of renowned artists such as Caravaggio, Bacon, Gogh, Botticelli and Leger, for escaping from this dichotomous ideology of the subject-object. It shows the intention of de-subjectivation and de-objectifycation by removing the Sunflowers from the Gogh’s painting and taking away the Lumps of Meat from Bacon’s work. I also made the Venus disappear at Botticelli’s “The Birth oh Venus”. Numerous masterpieces were revolutionary works out of the conventional dichotomy of subject-object from the contemporary perspective, but todays they are stereotyped and the artists become ideologues regardless of their intention. As time goes by, innovation becomes more customary, it hardens into an ideology.
The history of art is clearly progressive. However progress of history always requires the pain of patricide, and leap. That’s why I remove the mythical and ideological subjects from my work. If the mythical subject is removed, the non-subjects that alienated and suppressed like the background will come to rise across the canvas. But now we know that these non-subjects can come back to the subject. In my work, background and objects are not filled with paint, but reveal the underlying color, which is to block the possibility that background and objects, that is, non-subjects, will also be fixed as subject-object. For this reason, I paint with knives as well as brushes, in order to prevent planned/intentional fixation and to bring out the accidental nature of the world.
My works will also become solidified with myths and ideologies someday, but I think the attempts to break it down and the process of the efforts are important. Progress flees indefinitely, but if we give up the capture of that escape, the dichotomy between the subject and object will be further consolidated and unchanged customs will be centered on power and then such power will rule over objects with violence.
우리에게 타자를 대상화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래서 우리는 타자를 너무 쉽게 무인격적으로 소비하고 교환하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를 발화하는 주체로 규정함으로써 타자를 ‘주체’의 대비 개념인 ‘대상’으로 상정한 결과이다.
나는 이런 주체-대상(객체)의 이분법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카라바조, 베이컨, 고흐, 보티첼리, 레제 등의 그림을 패러디 한다. 고흐 그림에서는 해바라기를 지우고 베이컨 그림에서는 고깃덩어리를 제거함으로써 탈주체화이자 탈대상화의 의도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래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도 비너스를 사라지게 하였다. 수많은 명화들이 당대의 관점에서 볼 때 종래의 주객 이분법을 벗어난 혁신적인 작품이었지만, 오늘날에는 고정관념이 되었고 작가들은 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데올로그들이 되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혁신은 관습이 되고, 나아가 이데올로기로 정초된다.
예술의 역사는 분명히 진보적이다. 하지만 역사의 진보는 항상 부친살해라는 아픔과 도약이필요하다. 그래서 신화와 이데올로기가 된 주제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신화화된 주제를 제거하면 배경과 같이 소외되고 억눌렸던 비주체들이 캔버스 위로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것들이 다시 주제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의 작품에서 배경과 사물은 물감으로 꽉 채워지지 않고 바탕 색깔을 드러내는데 그것은 배경과 사물, 즉 비주체들 역시 주체-대상으로 고착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붓뿐만 아니라 자주 나이프를 사용하여 색을 얹는데, 이는 계획된/의도된 고착화를 방지하여 세계의 우연적 본성을 등장시키기 위함이다.
나의 작품과 작품 행위 역시 언젠가는 신화와 이데올로기로 굳어져 버리겠지만 그것들을 타파하려는 시도와 노력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진보는 끝없이 달아나지만 그 달아남의 포착을 포기한다면, 주체와 대상 간의 이분법은 더욱 공고해 질 것이고 각성 없는 나태한 관습은 권력으로 집중되며 그러한 권력은 폭력으로 대상을 통치할 것이다.
When I was young, my dream was a painter. I was happiest when I was drawing pictures, and painting was like the reason for my life. However, I was unable to enter art college due to the extreme opposition of my parents. I was paranoid when I was 24 and suffered from mental illness for more than a year due to my passion for art and the stress I had to suppress. When I was 29, I started painting by myself, and I studied art through books and the Internet. I opened my first solo exhibition in 2007, but it was very difficult to live as a painter in Korea without majoring in art at university. Non-majors were excluded from the art market and it was too difficult to be incorporated them into the art system. Nevertheless, I studied harder and tried to create great works. I exhibited at the Saatchi Gallery in London in 2018 and 2019, and I am preparing several upcoming exhibitions in Seoul and New York. Also, my parents support me now.
나는 어릴 적 꿈이 화가였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했고 그림은 내 삶의 이유와도 같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로 미술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다. 그렇게 미술을 향한 열정과 그것을 억눌러야만 했던 스트레스로 24살 때 편집증에 걸려 1년 이상 정신병을 앓았다. 29살 때 혼자서 그림그리기를 시작하며 책과 인터넷을 통해 미술공부를 했다. 2007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으나, 대학에서 미술전공을 하지 않고 한국에서 화가로 산다는 것은 매우 고단한 일이었다. 미술 시장에서 배재되었고, 미술 제도권 안에 편입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나는 더욱 열심히 연구하며 미술활동을 했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2018년과 2019년에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고 서울과 뉴욕에서 곧 열릴 여러전시들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부모님은 지금 나를 후원하시고 응원하신다.
BiHop 비홉, “table of Bacchus”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