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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ran Jeong Solo Exhibition

    May 29 – June 2, 2019
    2019년 5월 29일 – 6월 2일
    Media Gallery B, CICA Museum

    The thin sedimentary layer

    오랫동안 빛을 받은 물체는 광화학반응(photochemical reaction)을 일으킨다. 물론 이것은 물질 세계에서 작용하는 현상에 대한 과학적 용어이다. 하지만 나는 종종 이런 것이 나의 정신과 뇌 속 신경에서 발생하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거의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빛나는 화면을 바라본다. 그 안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데이터의 집합과 이미지 더미로 넘쳐난다. 정보는 폭발하고 있지만 이는 더 이상 특별한 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미 수많은 경험들 또한 디지털라이징되었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은 그런 가상데이터에 기반한 경험을 더욱 더 생생하게 나의 감각에 연동해간다.
    나는 점점 스스로 빛나는 것에 바래져 가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우리의 경험은 뇌에서 퇴적된다. 그리고 그 퇴적층을 기반으로 사고와 판단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디지털 데이터는 더 이상 그저 가상의 좌표값에 지나는 것이 아닌 이미 그 자체로 투명하고, 무감각의 지층이다. 나의 최근 작업은 그러한 얇팍한 퇴적층에서 무언가를 발굴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그렇게 비물질세계와 물질세계를 혼합하여 지각하고자하는 나의 시도는 빛을 고정하려는 것과 같다.

    정아사란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이자 조각가이다.

    SNS, 미디어 플렛폼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세계를 주목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매체와 기억, 디지털의 재생산 문제를 다룬다.

    현재 성신대학교에서 MFA를 수료하였으며 다양한 단체전과 프로젝트를 통하여 작품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