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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ree Song Solo Exhibtion

    July 3 – 7, 2019
    2019년 7월 3– 7일
    M Gallery, CICA Museum

    송아리 개인전: 고인 시간

    Ahree Song: Contained Time

    송아리 (宋아리, 1984년 서울 출생)

    송아리는 대한민국의 설치미술가로,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뉴욕에 위치한 School of Visual Arts에서 두 번째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물질의 변화 과정에서 한 순간을 인위적으로 고착시켜 그 특성을 연구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19년 송아리는 CICA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김종영 미술관과 세종문화회관 등 다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단체전을 가졌다. 그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총장상을 받았고 School of Visual Arts에서 MFA Fine Arts Scholarship Award를 받았다. 그녀의 작업들은 서울대학교와 대교문화재단에 소장되어 있고, 중앙일보, 국민일보, 조선일보를 포함한 다수의 언론에 소개되었다.

    작가노트

    나는 환경이나 물질의 변화 과정에서 한 순간을 고착시켜 그 특성을 연구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일련의 과정 중 중간단계에서 느껴지는 긴장과 자극이 현실에 대한 각성적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순간을 고정함으로써 영원을 보려는 시도로, 우리 주변에서도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다. 예를 들어 박제는 실제 동물의 한 순간을 마치 살아 있을 때와 같이 재현한 것이다. 하지만 ‘동물’로서의 생기가 제거되었기 때문에 대상의 보존이면서 또한 불완전한 복사물처럼 보이는 이중적인 속성을 갖게 된다. 이것은 ‘순간’이라는 개념의 불안정성과 모순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결과물이며, 불안정성을 안정적인 상태의 속성으로 도치시키려는 욕구로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시간’은 연속되는 순간들의 합이지만, 우리는 그 중 극히 일부의 순간만을 포착하고 인지할 수 있다. 이러한 인지의 불안정성 때문에 순간은 때로 멈추거나 잡을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되곤 하는데, 같은 맥락에서 순간을 고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고인 시간을 제작하였다.

    고인 시간은 질적 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포착하기 위한 조형적 실험으로, 가장 신선할 때의 과일과 채소에 투명한 우레탄를 씌웠다. 그런 다음 구멍을 뚫어 계속 변화가 진행되도록 한 후, 부패의 정도에 따라 시간차를 두고 다시 막아서 그 상태를 보존시켰다. 물질의 변화 과정 중 한 순간을 고정하고자 한 것이다. 한편, 물질의 총 부피가 줄어든 까닭에 투명 막의 공간은 부분적으로 비어 있게 된다. 또한 우레탄 안의 내용물은 과일의 수분량에 따라 쪼그라들어 있거나 액(液)이 생긴다. 그 액은 과즙에 가까운 원액 그대로의 색을 유지하고 있다. 식품영양학적 견해에 따르면,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과일과 채소는 ‘썩는’ 것이 아닌 ‘치환’되는 방식으로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다시 말해 부패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원래의 성질을 잃는 일반적인 변화 과정 대신, ‘고체 물질’이 ‘액체 물질’로 자리를 이동하는 과정이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고인 시간의 최종이미지는 완벽한 과일과 채소 형태의 투명한 우레탄 껍질과, 치환된 ‘실재 과일 또는 채소’가 된다.

    Artist Statement

    My project is about the moment when matter is changed through non-natural means. I explore the incomplete identity that results from this arrested development. I capture the process of change by applying clear urethane sealer to a fruit in its freshest condition. I make a hole in the surface of the urethane, letting the changes progress before sealing the hole, preserving the status of decay. I started working on this kind of manipulation because I was keenly interested in the potential for identity to be established in wholly new ways. My work tends to focus on the identity of an object within the containment of a fabricated environment. I try to visually stimulate viewers by making changes to objects with fixed identities.

    I created Contained Time to explore the transformative properties of fruits and vegetables by capturing the moment in which they undergo a physical change. I put urethane primer, used for waterproofing rooftops, on fresh fruit and vegetables. With near-perfect isolation from outside air, the fruit avoided traditional decomposition: the putrefaction in which it disintegrates gradually through microbes. Instead, it liquefied. To confirm this transition, I smelled and tasted the liquid once a year after breaking open the work. Even though the produce changed its form, it retained its original aromas and flavors.

    The objects resulting from this process are transparent urethane shells that contain the liquid fruit and vegetables in their freshest state. I created a series of multiples using this process, displaying the evolving objects as if they were in a natural history museum, evoking a kind of taxidermy or preserved experiment Contained Time. This fruit has the dual identity of a preserved object and an incomplete facsimile, just as the taxidermied animals in a museum appear real because they feature the exterior fur, yet are hollowed out representations. Both attempt to capture a moment in the life cycle, but are devoid of life itself.

    This study looks behind the curtain and exposes the instability of a moment. Closely observing these physical changes in controlled objects reveals the uncertainty, contradiction, and diversity of moments we recognize over time. As metamorphosizing identities take on new forms, they cannot be defined as essentialized, singular objects any longer. The changing/changed object is now free from fixed associations, and gains the possibility of a fluid identity.

    송아리 “고인시간” (2014-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