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영 개인전
M Gallery, CICA Museum
November 23 – 27, 2022
2022.11.23 – 27
보통의 생각
이아영 작가는 글을 자기만의 타이포그래피로 그리는 작업을 한다. 시간 동안 떠오르는 생각이나, 어떠한 마음을 가장 보통의 상태로, 무던히 적어간 그녀의 노트를 작품으로 표현한 전시이다. 어떠한 상황, 상태, 혹은 마음이 시작하고 끝나면서 다시 중간의, 보통의 상태로 돌아오는 그런 생각들을 글로 써 색으로 표현하였다. 작가는 어떠한 상황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지고 났을 때 요동치지 않는 마음을 담아 간결하면서도 확고한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그려 내려갔다.
나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사용한 나만의 문자를 만들어 작품을 만든다. 도형들의 위치에 따라 단어가 완성되고, 글이 완성되고, 작품이 완성된다. 작품들은 문체에 따라 다양한 재료와 색을 사용하여 그 감정과 느낌을 전달하며 보는 사람들에게 궁금증과 더불어 그들의 상상력과 경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나의 감정표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감정, 난 이것을 감정과 감정의 교류라 생각하고 언어적 의사소통을 넘은 또 하나의 의사소통이라 생각한다.
나만의ᅠ언어는ᅠ작품ᅠ속ᅠ내ᅠ세상에서ᅠ나라는ᅠ존재가ᅠ순수하고ᅠ솔직하게ᅠ사용되는ᅠ문자로, 사용을ᅠ거듭할수록 (작품을ᅠ만들수록) 내ᅠ정체성과ᅠ주관이ᅠ확실히ᅠ성립된다. 글을ᅠ쓰고ᅠ그림을ᅠ그리는ᅠ체계는ᅠ끊임없는ᅠ나ᅠ자신과의ᅠ대화를ᅠ그리고ᅠ허심탄회하게ᅠ쏟아내는ᅠ내ᅠ생각들을ᅠ마주하게 한다. 나는ᅠ나, 나의ᅠ삶을ᅠ작품이라ᅠ칭할ᅠ때, 계획대로ᅠ되지ᅠ않는ᅠ우리의ᅠ인생처럼ᅠ나의ᅠ예술세계에서도ᅠ같은ᅠ결과를ᅠ마주한다. 작품은ᅠ계획의ᅠ성립을ᅠ시작으로ᅠ감정이라는ᅠ예기치ᅠ못한ᅠ요소가ᅠ더해져ᅠ뜻밖의ᅠ결과에ᅠ이른다. 이는ᅠ삶(작품)을ᅠ더욱ᅠ다채롭고ᅠ성숙하게ᅠ만든다. 그렇기에ᅠ작품을ᅠ만드는ᅠ것은ᅠ 나의ᅠ성장을ᅠ나타내며, 결과물은ᅠ내ᅠ세상의 (나의) 역사이자ᅠ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