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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un Kim Solo Exhibition

    December 11 – 15, 2019
    2019년 12월 11 – 12월 15일
    M Gallery, CICA Museum

    고스트 리듬

    애국심(Patriotism) / 태극기, 베이스 드럼, 진동센서, 근접센서, 에어 써큘레이터, 태블릿 PC, 앰프, 스피커 유닛 / 가변설치 / 2019

    작품 <애국심(Patriotism)>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구나 가지고 있을 한국형 애국심을 어떻게 직관화 시킬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월드컵 경기에서 큰 북-베이스 드럼을 난타하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행위, 또 태극기를 손에 들고 정치적 이슈에 대해 편향성을 드러내는 행위 등은 모두 각자가 외치는 나라사랑(?)의 모습들이다. <애국심(Patriotism)>은 물리적 기류를 왜곡된 사운드 증폭의 데이터로 활용하며, 매개적 현상으로서 태극기의 운동성을 한국인이 가진 애국심의 속성으로 환유해 보고자하는 인터랙티브 설치작품이다.
    애국심을 품은 국민으로서의 관람객이 태극기에 다가가면, 근접센서에 의해 에어 써큘레이터가 작동하면서 태극기에 거센 바람이 쏘여지게 된다. 펄럭거리는 태극기는 베이스드럼을 두드리게 되며, 진동센서가 부착된 베이스드럼 표면을 두드린 태극기의 펄럭임은 연동된 스피커를 통해 증폭되고 왜곡된 북소리를 출력하게끔 한다.
    작품 <애국심(Patriotism)>을 통해 이른바 ‘애국심’은 국민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필수적 덕목으로 인식되나, 그러한 애국심은 잠시 동안 불붙었다 사라지는 일시적 바람 같은 속성을 가지기도 하며, 또한 애국심의 표출이 방향성을 상실했을 때 왜곡되어 질 수 있다는 상징성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진혼곡(Requiem) / 드로잉 머신, 캔버스, 진동센서, 태블릿 PC, 앰프, 스피커 유닛 / 가변설치 / 2019
    작품 <진혼곡(Requiem)>은 진동센서를 부착시킨 캔버스에 드로잉 머신이 벡터이미지를 그리는 동안 동시적 사운드가 발생되는 개념의 기계간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드로잉머신에 장착된 펜에 의해 캔버스 표면을 접촉했다가 떼기를 수행하는 드로잉 동작은 캔버스 후면에 부착되어 있는 진동 센서에 스위칭 신호로서 변환된다. 이 신호는 다시 앰프와 스피커를 통해 특정 사운드를 출력하는 데이터가 된다.
    본 작업에서는 어떤 사물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다른 사물이 작동하기 위한 정보로 끌어다 쓰는 방식의 상호작용이 벌어지며, 이때 시각적 상황은 청신호를 생성시키는 감각데이터로서 매체교란과 간섭의 장면이 연출되는 것이다. <진혼곡(Requiem)>은 침몰하는 ‘세월호’가 그려지는 동안 바닷속 물체의 탐지나 표정(標定)에 사용되는 음향표정 장치(音響標定裝置)인 ‘소나(Sonar)’의 탐지음향을 동시적으로 출력해 내도록 하였다. 이러한 음환경으로서의 소나 탐지음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건의 실재적 원인이 여전히 미궁의 바다 속에서 가라앉아 표류하고 있음을 은유한다. 3년만에 인양된 세월호는 인양될 때 이미 많은 것을 바다 속에 남겨놓은 체로 부식된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세월호 탑승객들의 잔해와 정체와 용도가 불분명한 선적물, 그리고 침몰이후에도 이 사건이 대형 참사로 남을 밖에 없었던 의혹들은 여전히 수중에서 표류하며 탐지된다는 것을 표상한다.

    Changeun Kim 김창언 , “진혼곡(Requiem)” ,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