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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jung Kim Solo Exhibition

    김유정 개인전
    3-A Gallery, CICA Museum
    October 2-6, 2024
    2024.10.02-06

    초월의 바다속으로

    어린 시절부터 물속을 좋아하여 수영과 스킨스쿠버를 취미로 삼아왔습니다. 처음 바닷속에 뛰어들던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인어공주 만화영화에서나 보던 형형색색의 아름답고 화려한 바닷속을 기대했지만, 실제 바닷속은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강한 조류 속에서 마주한 어두운 물속에서 공포와 호기심, 그리고 신비로움을 느끼며 두려움과 평화를 오갔습니다. 이러한 감정의 소용돌이는 저의 작업에 깊은 영향을 미쳤고, 이를 ‘해저산수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의 작업은 바닷속을 직접 탐험하며 경험한 초월적 감각을 표현합니다. 바다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깊고 넓은 바다는 우리의 복잡한 정신 세계와 유사합니다. 우리는 엄마의 양수 속에서 열 달 동안 품어져 있다가 세상에 나오게 되는데, 바닷속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온전함은 마치 엄마 뱃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며, 전체 생물 에너지의 90%가 바다에 존재합니다. 우리는 지구의 광활한 수역에서 비롯된 존재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소금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와의 깊은 연관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바다를 멀리 떨어진 이질적인 곳으로 인식합니다. 바다와 대양은 연결의 매개체일 뿐 아니라, 생명을 품는 공간입니다. 인간도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몸과 정신이 바다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예술의 키워드는 ‘초월, 평화, 유유자적, 자연, 바닷속, 생태계와 인간’입니다.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소재는 바닷속, 해파리, 해초 등 인간이 스쿠버 장치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바닷속 세계입니다. 그곳을 탐험하면서 지상보다 더 큰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중력의 힘을 받지 않는 중성 부력 상태에서 ‘무중력의 미학’을 경험하며, 현실의 속박이 잠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전하고자 합니다.
    작품에서 ‘여백’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백은 단순히 텅 빈 공간이 아닌 형상이 자유롭게 노닐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입니다. 감상자로 하여금 여백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산책하는 느낌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충분한 여백을 통해 초월성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직접 바닷속을 탐험하고 이미지와 상징을 재해석하여 해저 표현을 통해 현대인의 사유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은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 치유를 추구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바닷속 산호초와 물고기 형상들을 수묵의 모노톤으로 표현한 이유는, 형상의 특징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깊고 고요한 바닷속 공간에서 진정한 사유를 얻기 위함입니다.
    충분하고 여유로운 여백의 공간에서 각자가 원하는 초월적 경험과 감정을 통한 치유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해저산수화라는 장르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구성된 산수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전통산수화의 차용과 소재적 변형을 통해 해저산수화라는 장르를 발전시키며, 보는 이들에게 바닷속 또한 탐구와 사유의 공간임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예술은 현실을 초월한 깨달음을 통해 다시 현실에 충실할 수 있는 만족감을 주는 매개체입니다. 저에게 예술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잠시 멀어져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멈춤과 나아감을 반복하며 발전하는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From a young age, I have loved being in the water, making swimming and scuba diving my hobbies. The feeling of diving into the ocean for the first time is still vivid in my memory. I expected the vibrant and colorful underwater world I had seen in animated films like “The Little Mermaid,” but the reality was different. In the dark waters amidst strong currents, I felt a mix of fear, curiosity, and wonder, oscillating between dread and peace. This whirlwind of emotions deeply influenced my work, which I express through “Underwater Landscape Painting.”
    My work captures the transcendent sensations I experienced while exploring the ocean depths. I believe the sea resembles the human inner world. The deep and vast ocean is akin to our complex mental landscape. We are nurtured in our mother’s amniotic fluid for ten months before entering the world, and the comfort and wholeness felt underwater is reminiscent of being in the womb. The ocean covers 70% of the Earth’s surface and holds 90% of the planet’s biological energy. We are beings born from the Earth’s vast waters. Like all life forms on Earth, our bodies are composed of saltwater. Despite our deep connection to the sea, we often perceive it as a distant, alien place. The oceans are not only conduits of connection but also cradles of life. As part of the ecosystem, I have come to feel that our bodies and minds are deeply intertwined with the ocean.
    For me, the keywords of art are “transcendence, peace, leisure, nature, underwater, ecosystem, and humanity.” The subjects I wish to express include the underwater world, jellyfish, and seaweed—realms inaccessible to humans without scuba gear. While exploring these places, I felt a greater sense of comfort than on land. In a state of neutral buoyancy, free from the force of gravity, I experienced the “aesthetics of weightlessness,” aiming to convey a sense of temporary release from the constraints of reality.
    In my work, “space” plays a crucial role. It is not merely an empty void but a realm of infinite possibilities where forms can roam freely. I wanted viewers to feel as if they were leisurely strolling through this space. This is to allow them to experience transcendence through ample space.
    I explore the ocean firsthand, reinterpreting images and symbols to address contemporary thought through underwater expression. My work metaphorically represents the pursuit of psychological, emotional, and physical healing through a deep connection with nature. The reason I depict the vibrant coral reefs and fish of the underwater world in monochrome ink is to focus not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forms but on gaining true insight in the deep, serene underwater space.
    I hope that in the ample and leisurely space, each person can achieve healing through their desired transcendent experiences and emotions. Through the genre of underwater landscape painting, I am creating a modern reinterpretation of traditional landscape painting. By borrowing from traditional landscape painting and transforming its subjects, I aim to develop the genre of underwater landscape painting and convey to viewers that the underwater world is also a space for exploration and contemplation.
    Art is a medium that provides the satisfaction of being faithful to reality through enlightenment that transcends reality. To me, art is a process of temporarily stepping away from the reality we live in, reflecting on ourselves, and discovering a self that evolves through repeated pauses and prog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