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로이 개인전
CICA Museum, M Gallery
August 28 – September 1, 2024
2024.08.28– 09.01
다종다양의 꼴
나는 나의 작품을 자기생성회화라고 지칭한다. 이를 이해하려면 ‘오토포이에시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 ‘오토포이에시스(autopoiesis)’란 생물학자인 마뚜라나와 바렐라에 의해서 처음으로 고안된 용어이다. 그리스어로 ‘스스로’를 의미하는 ‘아우토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산과 제작의 기술적인 개념을 의미하는 ‘포이에시스’를 결합한 언어로 스스로 ‘자기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들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생산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하고 스스로 자율성에 따른 체계의 창조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체계는 정확하고, 엄격한 의미로 인식될 수 있지만 스스로 만들어진 자율적인 질서이다. 예를 들어, 개개인의 삶은 매일 반복된 일상이지만 때로는 스스로 선택하여 규칙이나 방식을 변경하면서 다른 일상으로 자기만의 고유한 삶을 만든다. 이것은 반복으로부터 스스로 자율적 선택에 따라 발생한 자기만의 삶의 고유한 체계이다. 체계의 생성은 자기 스스로 유지와 변화를 선택하여 질서를 만들어 재생성함으로써 자율적 창조의 체계를 생성한다. 나는 이러한 체계의 생성을 회화로 구현한다.
이전 작업에서는 선의 체계로 작업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점의 체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반복된 점들은 방향에 따라 변화하며, 그것들은 일정한 논리를 발생함으로써 질서화한다. 하나의 점으로부터 발생하는 점들은 동일하지만, 다름과 차이를 인식하고 다양한 시각적 통합으로써 연속적 이미지를 생성한다. 하나의 점으로부터 발생하는 시각적 방향성의 변화를 자기생성의 체계적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나는 이러한 방식이 우리의 삶과 세계에 나타나는 체계의 생성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김로이는 대한민국의 동시대 미술가이다. 충북대학교 서양화과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동시대 회화에서 장식과 자기생성적 특성에 관한 연구’의 논문으로 단국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4년 ‘오토포이에시스와 예술체계의 진화-이승조와 홍승혜의 체계’에 관한 학술논문을 한국예술연구소에 게재했으며, 지속적으로 체계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다. 최근 개인전은 서울에서 충남문화재단 예술인 지원 선정으로 CN갤러리에서 개최하였으며, 천안, 양주, 인천 등의 다양한 지역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하였다. 또한, 2023년 충북대학교병원 의생명진료연구동 미술작품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다양한 그룹전과 한국, 중국, 런던 등에서 아트페어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