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영 개인전
3-B Gallery, CICA Museum
May 3 – 7, 2023
2023.05.03 – 07
《 작고 모호한 것들》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들은 일상 속에서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일상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개인의 작은 방이 될 수도 있고, 모두가 공유하는 길거리가 될 수도 있다. 현실에서 공간은 사람들에 의한,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점점 명확해진다. 관계를 통해 개인의 경험이 쌓임에 따라 모호하고 불확실했던 것들이 추상적이었던 공간을 의미 있는 장소로 바꾼다. 공간은 사람들의 행동, 감정, 생각의 장소로서 혼자 머무르거나 타인과 함께하는 곳이 된다.
관계를 위한 만남은 일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처음 누군가와 만날 때는 자신을 주인공으로서 주관적인 관점에서 관계를 맺는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자신은 작아지고, 그의 기준들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으로 바뀐다. 나는 왜 부족한 걸까? 다른 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익명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을 숨기고 군중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불안과 함께 파편적인 것들이 생겨난다. 작가는 일상에서 맺어진 인간관계 속에서 파생된 감정들을 마주한다. 고독함도, 외로움도, 쓸쓸함도 타인의 존재로 인한 불안에서 비롯된다. 불안은 불확실한 것에 대한 걱정으로 끝없이 이어지고 그 감정은 지속적으로 일상에 나타나 우리를 괴롭힌다.
말하자면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불안은 모든 감정의 시작점이다.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익명의 인물들을 통해 각자가 경험했을 법한 불안의 상황들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그가 정한 주인공은 한 장면의 중심이 되어 자신만의 서사를 만든다. 드러나는 표정을 감춘 채 누군가의 얼굴이 되어 감정을 몸짓으로써 표현한다. 각각의 인물들은 그 자신을 투영하는 존재이기도, 질투하는 타인의 닮고자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 모든 건 작고 모호한 것들의 이야기다 .
<‘검은 점’: 공허한 사람들>
나를 포함한 우리는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고민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혼자이고 싶어도 혼자일 수 없고 항상 누군가와 함께 한다. 작가는 자신과 또 다른 개인 그리고 공동체로 연결된 삶의 다양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공허, 불안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얼굴 없는 ‘검은 점’의 사람들은 나, 너 또는 우리를 대변한다. 살면서 만들어가는 수많은 얼굴들이 그 안에 있다. 타인과 얽혀있어 안심이 되면서도 공허한 감정을 익명의 검은 점의 몸짓으로 표현한다. ‘검은 점’의 작업은 군중의 형태로 시작하여 그 안에 있는 개인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Black dot”: Empty Humans>
Humans, including myself, live in relationships with each other. The concerns that began with myself led to concerns about relationships with others. Even if I want to be alone, I can’t be alone and I’m always with someone. It refers to feelings of emptiness and anxiety arising from individual and individual relationships between individuals and groups.
The human shape of the “Black dot” represents me, you, or us. The mask used to live and the numerous faces created to avoid being caught are in the “Black dot”. It expresses a relieved yet empty feeling entangled with others by the gesture of an anonymous black dot. The work of “Black dot” begins in the form of a crowd and unravels it into an individual’s story.